[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금호타이어의 운명의 날이 밝았다. 채권단과의 자율협약은 오늘로 종료된다. 채권단은 중국 더블스타 인수 동의를 촉구했지만 노조는 총파업으로 맞대응 하면서 간극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이날까지 노사가 합의를 하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법정관리행 수순을 밟게 된다. 법원의 판단 아래 청산 작업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30일 금호타이어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전 예고했던 대로 3차 총파업에 돌입했다. 오후 2시에는 출정식을 가질 예정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전날까지 노조의 입장을 기다려 보겠다는 의지를 내비쳤지만 결국 노조를 설득하는데는 실패했다.


산은은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에 대한 노조의 동의가 없다면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앞서 이 회장은 내달 2일 어음 만기가 도래해 부도 처리 되면 “법률적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회장은 “더블스타 매각이 무산되면 제3자든 뭐든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는 기계적 절차만 남는다”며 “몇 번을 연장한 자율협약도 종료되고, 감사인 의견거절도 나오면 우리 손을 떠나 증권거래소에서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노조의 변화 없이는 법정관리행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난 29일 “법정관리에 가면 현재 회사 경영 상태를 봐도 그렇고 회계법인의 실사, 채권단이 파악한 바로도 청산으로 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며 “법정관리를 갔을 때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 등을 감안하고 있다. 피해가 적지 않게 나타날 텐데 정부로서는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권단 자율협약이 종료된 상황에서 내달 2일 어음 270억원, 사흘 후인 5일 회사채 400억원 만기가 도래하고 이를 막지 못하면 금호타이어는 부도 처리된다. 이를 막기 위해 2일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노조가 급히 마음을 돌려 극적 합의를 이뤄낼 가능성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저작권자 © 스페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