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대우건설이 새로운 사장 공모에 돌입했다. 전임 박창민 사장이 ‘최순실 낙하산’ 의혹을 받으며 자리를 물러난 이후 7개월만이다.


하지만 신임 사장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대우건설을 감싸고 있다. 전임 사장 선임 당시 사외이사들이 이번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를 구성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28일 산은 및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를 꾸려 신임 사장 선임에 들어갔다. 전문 헤드헌팅사의 시장 조사와 공개 모집 절차를 거쳐 차기 사장을 찾고 있다.


이번 사장 선임은 지난해 8월 '최순실 낙하산' 의혹을 받으면서 불명예 퇴진한 박창민 전 사장 후임을 뽑는 절차로 현재 송문선 CFO(최고재무책임자)가 사장 직무를 대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은은 당초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송문선 CFO 대행체제를 매각전까지 유지하려 했지만 올 초 매각이 불발돼 재매각에 앞서 새롭게 정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후임 사장 선임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차기 사장에 조직의 안정을 위해 내부 출신 인사를 선임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대감을 나타냈지만 산업은행은 지난 19일 유력한 차기 사장 인사로 거론되는 본부장급 임원 절반을 내보내는 보직인사를 단행하면서 파문이 일고 있다.


현재까지 차기 사장으로 거론되는 인물은 소경용 대우건설 전 경영지원본부장, 이경섭 대우건설 전 주택영업본부장, 원일우 전 금호산업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문제는 대우건설 차기 사장 선임에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할 사추위가 지난 정부 시절의 사외이사로 채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사추위는 대우 사외이사와 산은 인사로 구성된다. 현재 사추위 멤버가 중에는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박 전 사장 선임때에도 사외이사를 담당했던 인사가 여럿 있다.


박 전 사장을 선임했던 사추위는 당시 ‘불투명한 선임과정’으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해외사업 비중이 큰 대우건설에 해외경험이 전무한 했던 그것도 대우보다 규모가 작았던 현대산업개발 사장 출신이라는 점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낙하산 사장’ 선임과 수천억 손실을 만들어 대우건설의 매각 불발을 일으킨 이들의 문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책임경영 이유로 최근 대우건설 임원 6명만 회사를 떠나는 등 의혹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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