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리 앵글(오른쪽)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GM International) 사장과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

[스페셜경제=황병준 기자]배리 엥글 제너럴모터스(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다음달 20일까지 노동조합과의 임금단체협상 합의와 정부지원이 결정되지 않으면 한국GM을 최종 부도 처리하겠다고 최후통첩을 보냈다.


27일 한국GM과 한국GM 노조 등에 따르면 배리 엥글 사장은 지난 26일 방한 직후 임한택 전국금속노조 한국GM지부장을 만나 비공개면담을 진행했다.


엥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임 지부장에게 “노조와의 임단협, 정부의 지원 등이 확약되지 않으면 다음달 20일 부도를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엥글 사장은 간담회에서 “정리해고도 할 수 있다. 그것은 회사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조합이 기본급 동결, 무성과급 등 임금 부분을 대부분 양보했고, 회사도 심하다 싶은 것은 철회를 다 해서 논의가 남은 부분은 몇십억원 수준의 복리후생비 문제”라며 “그런데 이렇게 나오는 것은 돈이 문제가 아니라, 노조가 잘못을 인정하라는 것 아닌가”라고 반발했다.


배리 엥글 사장이 한국GM에 대해 부도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GM이 합의 시한을 4월 20일로 못 밖은 것은 4월에 차입금 만기,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시한 등이 겹쳐 2조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엥글 사장은 이날 산업은행과 산업부 등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정부의 지원을 요청하는 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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