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대기업들의 암호화폐(가상화폐) 상장(ICO) 계획이 공개되고 있는 반면에 암호화폐 시세는 계속 떨어져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때문에 제대로 된 플랫폼을 갖추지 못한 스타트업 암호화폐는 사라지고, 대기업들의 암호화폐(리버스 ICO)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제기됐다.

국내 4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꼽히는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전 10시 기준 리플은 전일 대비 5%나 하락한 개당 650원에, 에이다는 전일대비 6% 떨어진 157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서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하는 것이다.

비트코인 역시 현재 840만원으로 지난 2월 5일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다. 이외에도 약 20여종의 암호화폐가 올해 들어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렇게 암호화폐 시세가 급락하는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정부의 고강도 규제 선언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지난 17일 비트코인 수익에 대한 과세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실제로 미국 국세청은 지난 2013~2015년 사이 2만 달러 이상의 암호화폐를 거래한 계좌 1만 3000개의 정보를 확보하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테더를 비롯한 암호화폐 거래 전반에 대한 불법성 여부에 대한 조사도 벌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를 통해서 통일된 규제안이 나올 경우 비트코인(BTC 마켓)으로 거래되는 마이너 암호화폐에 대한 거래금지 가능성도 있다.

이렇다보니 업계 일각에서는 G20 재무장관 회의를 기점으로 대기업들의 암호화폐만 남고, 나머지 중소기업들의 암호화폐는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됐다. 각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 시장이 움츠러들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 암호화폐는 자연스럽게 소멸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텔레그램은 ICO를 통해 조단위의 투자금을 유치했고, 일본의 라쿠텐, 라인과 카카오 역시 자체 ICO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현대백화점 계열의 현대 BS&C가 발행한 '에이치닥'도 이미 300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또한 페이스북과 구글 역시 ICO에 나선다면 이용자 입장에서는 스타트업 회사가 발행할 암호화폐를 구입할 이유는 없다.

이와 관련해서 암호화폐 퀀텀의 개발자 스텔라도 암호화폐에 대해서 전 세계 3000개 가운데 2%만 남을 것 이라며 “생태계를 보유한 일부 암호화폐만 생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제공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