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대한민국 유일의 국제 선박 검사 기관인 한국선급은 16일 국회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4차 산업혁명시대 한국형 스마트 조선·해운 4.0 어떻게 준비해야하는가!’를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이완영(자유한국당)·위성곤(더불어민주당) 위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김도읍(자유한국당)·박재호(더불어민주당) 위원, 국회 4차산업혁명포럼 송희경(자유한국당) 공동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 해양수산부 강준석 차관 등 내빈 약 200여명이 참석했다.

한국선급 이정기 회장(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 의장)은 개회사를 통해 “현재 4차 산업혁명의 주도권을 확고히 가진 자가 없기 때문에 국회와 정부, 관련 산·학·연의 관심과 성원이 있다면 세계 최고 해운 및 조선분야 고급인력을 갖고 있는 우리가 재도약 할 기획”라고 진단했다.

이 회장은 “한국선급이 4차 산업혁명과 한국형 자율운항선박의 성공적인 개발을 위해 연구개발에서부터 인재양성에 이르기까지 정부와 유관 업·단체 간에 메신저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밝혔다.

세미나를 공동 주최한 이완영 의원(경북 칠곡·성주·고령)은 “4차 산업혁명시대의 도래로 조선해운산업도 자율운항선박을 연구하고 적용하는‘스마트 조선해운 4.0’사업이 중시되고 있다”며 “한국선급을 중심으로 한 42개 관련 단체를 모은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가 관련 사업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업계 상생 네트워크 조직인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가 중심이 되어 끊임없는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한국형 스마트 조선해운사업 발전을 이뤄나가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의 이슈선점, 자율운항선박…“이내비게이션은 핵심적 인프라”

이번 세미나에서는 KAIST 박희경 부총장이 ‘4차 산업혁명의 본질을 어떻게 조선에 적용하여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조선해양산업을 중심으로 4차 산업혁명의 속성과 이슈 선점의 기회를 어떻게 잡아야 하는지 발제했다.

또한 한국선급 김대헌 연구소장은 ‘한국형 스마트 조선해운 기술개발의 현황과 전략방향’을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이날 김 연구소장은 경쟁력을 보유한 고부가가치 선종(컨테이너선, LNG선)을 위주로 자율운항선박의 핵심기술 역량 강화와 관련 산업생태계 구축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자고 제안했다.

주제발표 이후 이경호 인하대 교수를 좌장으로 임현택 해사산업기술과장, 김강수 STX조선해양 전 대표, 강규홍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본부장, 김종태 한국선박관리산업협회 부회장, 한국인터넷진흥원 이성재 센터장 등이 패널로 나와 전문가 토론을 이어갔다.

임현택 해사산업기술과장은 해양수산부가 추진하고 있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 사업을 언급하며 “자율운항선박은 이내비게이션에서 추구하는 loT 센서를 비롯 항해통신 장비의 디지털화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이내비게이션에서 제공할 최적의 항로제공, 충돌 등 위험 상황 정보 제공 서비스는 스마트쉬핑을 위한 기초 기술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이내비게이션을 통해 구축될 해상통신 체계는 육상 관제센터, 자율운항선박 그리고 스마트 항만과 연계를 완성하는데 있어 중요한 인프라가 될 것”이라며 “이내비게이션이 조선·해운 분야의 4차 산업혁명 대응에 핵심적 인프라가 될 수 있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형 이내비게이션은 2016년부처 5년간 총 1308억원을 투자, 세계 최초로 연안 100km까지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을 구축하고 국제항해 선박은 물론 우리나라 해양 사고의 80%를 차지하는 어선·연안 소형선박에도 실시간으로 안전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김강수 STX조선해양 전 대표는 자율운항선박 요소 기술의 개발과 시장화로 선박 및 항만 관련 신 고용시장 창출 가능성을 제시하고 해운선사의 수십년 간 축적된 예방정비·예지정비 등 선박기술 관리 데이터와 노하우가 공공재로서 한국형 자율운항선박 개입에 투입될 수 있는 플랫폼 마련을 주문했다.

한편, 한국선급과 세미나를 주관한 국내 최초 해양산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산학연관의 모임인 해양산업통합클러스터는 지난 2015년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도된 민간 실무자 주도의 해운·조선·금융산업 간 상생네트워크 조직으로 42개 기관 및 단체가 참여하고 있으며 한국선급이 의장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