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최근 피죤 섬유탈취제에서 폐와 눈 등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PHMG’ 일명 가습기 살균제 성분이 검출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유해성 관련 논란에 대해 피죤 측이 협력사에 그 책임을 떠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장이 일고 있다.


환경부는 지난 11일 피죤 등 45개 업체 72개 제품이 안전 기준을 위반했다며 34개 업체 53개 제품에 회수·판매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가운데 특히, 피죤의 분사형 제품인 ’스프레이 피죤 우아한 미모사향’과 ‘스프레이 피죤 로맨틱 로즈향’에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 미생물에 의한 오염을 막는 일종의 공업용 항균제)이 검출됐다.


이에 피죤은 AK켐텍에서 공급받은 ‘ASCO Betaine (MBA)’ 원료에서 위해 우려 성분이 검출됐다고 밝히면서, 업체를 상대로 모든 민·형사상의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AK켐텍은 계면활성제와 페인트 사업 등을 전개하는 애경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알려졌다.


AK켐텍 “억울하다 해명”


하지만 AK켐텍은 피죤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AK켐텍측은 (주)피죤의 PHMG 관련 통보 직후, 환경부 공인시험기관(FITI) 및 복수의 시험기관에 분석을 의뢰해 1개의 정부출연 연구기관(KIST)에서 ‘미검출’ 성적서를 발급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FITI와 동일한 분석기기를 사용하는 대학에서도 ‘미검출’ 결과를 확인해 지난 6일 피죤에 결과를 통보했다.


이에 대해 AK켐텍 관계자는 “공문 및 유선을 통해 FITI 시험결과서의 내용 확인을 피죤에 수차례 요청했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확인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현재 피죤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공인시험기관 FITI 및 기타 공신력 있는 분석 결과를 추가 확인 후,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며 강조했다.


아울러 환경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프레이 피죤 미모사향에는 PHMG 0.00699%, 로즈향에는 PHMG 0.009%가 검출됐다.


AK켐텍 측은 피죤에 납품한 제품에 환경부가 발표한 조사결과 수준이 나오려면 ASCO MBA 200리터 포장 제품에 25% 액상형 PHMG를 1리터 페트병으로 4개 이상 투입해야 나오는 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PHMG를 인위적으로 처방하거나 첨가하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AK켐텍 측은 추후 공식 입장 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며 이번 논란에 대해 억울함을 해명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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