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칼럼]철수하지 못한 V3의 꿈…진짜 정치인 안철수의 탄생?
[기자칼럼]철수하지 못한 V3의 꿈…진짜 정치인 안철수의 탄생?
  • 김은배 기자
  • 승인 2018.01.04 19: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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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V3백신으로 얻은 성공의 여운으로 대선 포스터에서도 V모양으로 손을 벌리고 벤처의 아이콘임을 자처했던 국민의당 대표가 자신의 정치인생에서도 벤처를 실현하고 있다.

안 대표는 올 한해 39석의 캐스팅보터로서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낸 국민의당이 민주당과의 공조로 얻는 안정적인 미래를 뒤로하고 바른정당과의 통합이라는 다소 모험적인 미지의 세계로 진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선택이 옳은 것일지 틀린 것일지는 모든 벤처가 그렇듯 그가 벌인 이 사업의 성공 유무가 판가름 지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 과감한 도전의 피해를 국민의당 전체가 감내해야 한다는 데 있다. 잘 키워놓은 아들이 사업을 벌려놓는 것까진 좋은데 형제, 사촌, 사돈에게 돈을 탈탈 털어 자신의 사업비에 보태라고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호남을 기반으로 한 이 혈연들은 ‘애꿎은 우리는 끼워 넣지 말고 벤처하고 싶으면 나가서 혼자 하라’고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안 대표는 자신의 통합추진 강행 이유로 “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국민의당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전성기를 누린 것이 사실이다.

39석이란 의석수는 국민의당에게 ‘캐스팅보터’라는 수식어를 달아줬다. 특히 국민의당이 민주당과 호남SOC예산을 증액시켜 쏠쏠한 재미를 본 작년 말 국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선 ‘여당’이나 ‘제1야당’이라는 수식어 보다 훨씬 빛나 보였는데 이는 121석의 여당이 국회 의결과정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의결정속수인 일반정족수(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과반 찬성)를 채우는 데 국민의당의 협조만으로 충분해지는 숫자이기 때문이었다.

사실상 116석의 자유한국당이 ‘보수 대 진보’ 프레임으로 여당 민주당과 대립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국회 의결 여부를 결정할 힘을 국민의당이 갖고 있었던 셈이다.

안 대표의 통합강행 목적은 ‘대통령을 향한 꿈’ 때문이라는 최근 정치권 전반의 견해는 이같은 상황에서 비롯된다.

안 대표 본인은 이러한 의구심에 대해 “(지방선거)에 올인 해도 이길까 말까하는 그런 판국에 5년 후 대선까지 머리복잡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면 오히려 어리석다고 생각한다”고 답하고 있다. 대선 출마는 나중의 일로 치부하고 지금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는 주장을 한 셈인데 사실상 대권에 대한 마음을 부정하지 못한 셈이다.

그는 또 “내년 지방선거에 모두 다 올인 하고 있다”고도 했는데 진보진영 출신의 대통령이 70%의 국정수행지지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념적으로 진보성향이 아닌 중도보수와의 통합이 더 지방선거에서 더 효율적인가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고개를 갸웃하는 상황이다.

아울러 현재 안 대표의 통합신당파에 반대하는 박정천(박지원•정동영•천정배) 중심의 개혁신당파는 2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고 11석의 바른정당 의원 중 한국당 복당이 점쳐지는 의원은 3선의 김세연•이학재 의원 두명이 거론되고 있다. 변수가 없다는 가정 하에 29석 가량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라 정당규모 자체도 현재 국민의당에 비해 훨씬 왜소해 진다.

또 안 대표는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통합을 하지 않으면 바른정당 의원들 중에서 절반 이상이 자유한국당으로 가서 자유한국당이 1당이 되게 된다”며 “그러면 그대로 가만히 있지 않는다. 민주당에서 결국은 유일한 상대인 국민의당 의원들 빼가기가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당-바른정당 통합추진의 동력으로 ‘바른정당 통합시 지지율 상승’에 대한 자체 여론조사, ‘전당원 투표를 통한 재신임 주장’ 등을 삼았을 만큼 ‘데이터’에 충실한 안 대표가 이 부분에 있어선 명확한 근거 없는 추측성 주장만을 편 것은 차치하더라도 현재 분열직전인 국민의당의 개혁신당파 중 민주당으로 이탈이 예상되는 의원은 아무도 없고, 바른정당은 통합이 진행되는 과정임에도 중진 의원 두명의 한국당 복당이 점쳐지는 상황이라는 점은 안 대표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드는 면이 없잖아 있다.

안 대표는 에둘러 부정의 입장을 표명하고는 있지만, 이러한 정황을 볼 때 안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 등 소속정당의 안위 보다는 자신의 대권의 꿈에 더욱 중점을 두고 있다는 의구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어 보인다. 통합신당의 구성이 완료될 것으로 알려진 금년 2월경에는 진정한 정치인 안철수를 만나게 될지 모른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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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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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김은배 기자입니다. 국방·국토교통 상임위와 관련해 방산·자동차 업계 취재도 겸하고 있습니다. 기저까지 꿰뚫는 시각을 연단하며 매 순간 정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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