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을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연기됐던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오는 31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라고 NBC와 CNN 등 미국언론들이 전했다.


미 언론에 따르면 한미연합훈련의 일환인 독수리훈련이 오는 31일 시작돼 5월까진 진행되며, 독수리훈련 기간에 열리는 키리졸브 연습은 4월 중·하순에 실시된다.


독수리훈련은 실제 병력이 투입되며 키리졸브 연습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로 진행된다.


독수리훈련의 경우 통상적으로 매년 3~4월 진행됐으나 올해는 평창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북한이 참여하면서 이를 계기로 훈련 일정이 연기됐다.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사령관(해군 대장)을 만나 이번 한미연합훈련에 핵추진 잠수함 등 미군 전략자산을 전개하지 않아도 된다고 언급해 논란을 야기했다.


송 장관은 스위프트 사령관 접견 자리에서 “4월 말에 남북정상회담이 있을 예정이고, 키리졸브 연습 및 독수리훈련이 계속될 텐데 키핑 스테이를 잘 해주셨으면 좋겠다”면서 “원자력잠수함 같은 것들은 사령관으로 계실 때까지는 한반도에 전개 안 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송 장관의 이 같은 발언에 스위프트 사령관은 웃으면서 “준비하고 있겠다”고 했고, 송 장관은 재차 “아니, 한반도에 오지 않고....”라고 말했다.


미군의 전략자산인 핵추진 잠수함(원자력 잠수함)과 핵추진 항공모함, B-1B랜서 전략폭격기, B-2 스텔스폭격기, F-22 스텔스 전투기 등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비해 한반도에 수시로 전개되고 있다.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지 않아도 된다는 송 장관의 발언이 알려지자, 남북관계 및 북미관계 등으로 예민한 시기에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국방부는 “(5월)전역하는 스위프트 사령관에게 위로와 농담을 한 것으로, 재임 중 전략자산 한반도 배치 등을 위해 고생했기 때문에 전역까지 속 편하게 지냈으면 좋겠다는 위로 차원에서 한 말”이라며 수습에 나섰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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