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한국맥널티가 자회사인 헤리토리엔코에 일감 몰아주기를 자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다시 한 번 논란이 되고 있다.


한국맥널티는 지난 2014년 10월 상장 전 자사가 가지고 있던 파주 소재 토지 48억원 가량을 인적분할해 맥널티에셋(현 헤리토리엔코)를 설립했다. 당시 설립목적은 한국맥널티가 본점 소재지를 이동함으로서 유휴 부동산이 된 파주 소재 토지 및 건물의 임대사업 관리 때문이었다.


당시 맥널티에셋은 한국맥널티의 인적분활을 통해서 설립됐기 때문에 지분이 이은정 대표와 고학준 이사가 각각 50%씩 보유했다.


이후 맥널티에셋은 현재의 사명인 헤리토리엔코로 바뀌었으며, 지난 2016년부터는 한국맥널티의 주력사업인 커피 생두 무역 및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이렇게 사업을 변경한 이후 헤리토리엔코의 지난 2015년 매출 12억 3600만원에 순이익 1200만원을 거두는 흑자 회사로 변모했다.


사실 헤리토리엔코는 맥널티에셋으로 시작할 당시 2015년 매출 1억 6500억원, 손순실 2억 1300만원을 내던 적자기업이었다. 하지만 사업을 변경하고 한국맥널티와 거래를 하면서 실적이 대폭 확대된 것이다.


때문에 헤리코리엔코을 설립한 이유가 일감몰아주기를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일감몰아주기에 힘이 실리는 것은 헤리토리엔코와 거래를 시작한 이후 한국맥널티가 손실을 봤기 때문이다.


한국맥널티의 경우 지난해 1~3분기까지 헤리토리엔코로부터 11억원 이상을 매입하고 4억원 정도의 매출을 했다. 한국맥널티의 입장에서 보면 해당 거래로 인해서 7억원 정도의 손실을 본 셈이다.


이 때문에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헤리토리엔코는 설립부터 의구심이 드는 부분이 있다. 헤리토리엔코가 설립될 당시 한국맥널티는 상장 전이었다. 보통 상장을 준비하는 회사들은 인적분할을 할 경우 자산이 감소하기 때문에 회사의 자산이 줄어드는 의사 결정을 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헤리토리엔코는 처음 설립될 당시 명목은 부동산 관리업이었다. 하지만 돌연 사업을 변경해 한국낵널티와 관련있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실적이 급성장했다”며 “더욱이 헤리코리엔코의 경우 한국맥널티의 최대주주 2명이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회사다. 이는 대기업의 전형적인 일감몰아주기 형태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를 두고 한 법무법인 관계자 역시 “한국맥널티의 이러한 행태를 보건데 주주들이 충분히 배임으로 소송을 걸 수 있는 여지를 주고 있다”며 “소액주주들이 상당한 상장사가 대기업의 일감몰아주기와 비슷한 비도덕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충분히 법적 문제가 대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회사의 한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헤리토리엔코 직원들은 한국맥널티 건물에 상주하며 월 20만원 정도의 임대료만 납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업무의 대부분은 이은정 대표이상의 지휘를 받고 있으며, 채용 자체도 한국맥널티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감 몰아주기의 전형적인 행태가 아니냐는 의혹에 힘을 더하고 있다.


한국맥널티, 헤리토리엔코 '자회사 편입' 두고 갈팡질팡?


사실 이같은 의혹에 밑바탕에는 한국맥널티 최경필 상무가 지난해 12월 한 언론가 진행했던 인터뷰가 있다. 당시 최 상무는 헤리토리엔코가 2017년 4분기까지 영업이익 67억원 가량을 낼 것이며, 올해 안으로 자회사로 전환해 실적 연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이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우선 한국맥널티의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329억원, 영업이익 20억원을 거뒀으며, 지난 2016년보다 매출은 1.2%가량 소폭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45%나 감소했다. 지난해 순이익 역시 9억 원에 그쳐 전년 27억 원에서 66.1%나 줄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맥널티가 헤리토리엔코를 자회사로 편입할 경우 연결기준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 하지만 편입을 할 경우 헤리토리엔코의 지분을 한국맥널티가 다시 사들여야 한다. 결국 일감몰아주기를 통해서 인적분활한 기업을 키우고, 모회사가 다시 해당 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이득은 대주주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이로인해 전형적인 대지주 배채우기가 아니냐는 꼼수 논란이 불거지자 <조세금융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경필 상무는 "몇몇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는 헤리토리엔코 관련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면서 “지난해 말 자회사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인터뷰는 그야말로 원론적인 수준의 언급이었고 현재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한 언론을 통해서 나온 기사에서는 헤리토리엔코는 한국맥널티의 자회사로 보도됐다. 헤리토리엔코에 대한 한국맥널티의 입장이 날마다 변하고 있는 것이다. 이로인해서 헤리토리엔코 '존재'에 대한 의구심이 계속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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