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조배숙(가운데) 대표가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열린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병완 원내대표, 조 대표, 김경진 최고위원.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14석을 가진 민주평화당과 6석을 보유한 정의당이 합당까지는 아니지만 국회 원내에서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해 공동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공론화 작업에 착수한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27일 “민평당과 정의당의 정략적 짝짓기 놀음은 국민의 비웃음만 살 뿐”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김영섭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두 당의 야합은 바람만 불어도 무너질 모래성을 쌓고 있는 것”이라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김 부대변인은 “민평당이 어제(26일) 정의당과 공동교섭단체 추진 의사를 밝혔고, 정의당은 논의해보자는 입장이라고 한다”며 “14석 민평당과 6석 정의당아 합치면 교섭단체 최소 요건인 20석을 턱걸이로 넘기겠다는 셈법”이라고 꼬집었다.


김 부대변인은 이어 “민평당은 이혼 도장을 찍은 지 얼마나 지났다고 또 이상한 짝짓기에 나선 것인가”라며 “정의당은 민주당 2중대로는 성에 차지 않는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김 부대변인은 “무엇보다 정체성이 다른 정당의 짝짓기는 민주주의 근간인 정당정치를 뿌리째 흔드는 것”이라며 “서로 생각하는 바가 다르고 목표하는 바가 다른 의원들이 모여 무슨 공통분모를 만들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나아가 “당명에는 민주와 정의를 걸어놓고 뒤로는 반민주, 불의의 정략적 행태를 획책하는 것을 이해할 국민은 없다”며 “비교섭단체로서의 설움은 이상한 짝짓기로 풀어야 할 문제가 아니고, 정당정치를 구현하며 정치발전에 이바지할 때 비로소 국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말 교섭단체가 되고 싶다면 2중대, 3중대 노릇은 그만하고 민주당 밑으로 들어가 연명할 것을 추천드린다”며 공동교섭단체 구성보단 그냥 민주당에 흡수될 것을 권유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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