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경기 파주 통일대교 남단에서 김성태 원내대표 등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방남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에 대한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평창 동계올림픽 폐막식 참석차 방한했던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이 27일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가운데, 김영철의 방한과 이를 수용한 문재인 정부를 규탄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은 이날 기습 항의 시위에 나섰다.


한국당에 따르면, 소속 의원들은 이날 평창 올림픽 폐막식 참석 등 방한 일정을 마치고 북한으로 돌아가는 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을 향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죄를 촉구하는 등 기습 항의 시위를 벌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운영위원회를 정회한 후 급히 원내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을 이끌고 통일대교가 있는 파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 원내대표는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무성 위원장 및 전희경 대변인 등과 함께 시위를 주도했다.


앞서 지난 25일 김영철 방한 당시 우회로로 활용한 전진교에도 주광덕·김성원 의원 등이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한국당이 김영철의 방한을 저지하기 위해 통일대교 남단에서 밤샘 농성을 벌이자, 김영철은 전진교로 우회해 서울로 입성한 바 있다.


당 소속 국회의원들과 함께 수백명의 당원들도 이번 기습 시위에 나섰다는 게 한국당의 설명이다.


한국당은 통일대교와 전진교에서 기습 시위를 벌이며 ‘천안한 폭침 주범 김영철은 사죄하고 돌아가라’는 현수막을 들고는 ‘김영철은 사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김영철 방한 저지 투쟁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의 주범 김영철을 사죄하고 돌아가라”고 규탄했다.


이어 “국제적인 전범 김영철이 고개 빳빳이 들고 이 땅을 밝았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치욕스러운 마당에 단 한마디 사죄도 없이 김영철을 돌려보낼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정부를 겨냥해서도 “천안함 사과 없는 김영철의 방한, 핵 폐기 전제 없는 남북회담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김여정·김영남·김영철을 극진히 대접한 것 말고는 아무런 성과도 없는 문재인 정권의 무능에 대해서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직격했다.


다만, 김영철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은 한국당의 기습 항의 시위를 피해 별다른 마찰 없이 통일대교를 건너 북측으로 귀환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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