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실패를 딛고 최근 일본 조선업이 부활의 조짐을 드러내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식 기자]지난 8~90년대 구조조정 실패로 장기간 침체를 이어가던 일본 조선업이 최근 부활의 조짐을 보이면서 최근 구조조정 실패라 평가 받는 한국 조선업에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회복 조짐 뚜렷한 日, “친환경 선박 탄력 받나?”


지난해 일본은 신규 수주에서 전년 대비 2배를 훌쩍 넘는 호실적을 보인 데 이어 지난달엔 한국 조선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조선업 구조조정과 올해 한국 구조조정 본격화를 계기로 일본이 격차 따라잡기에 나선 양상이다.


조선·해운 전문분석기관 영국의 클락슨 리서치의 최근 발표를 살펴보면 올해 1월 글로벌 신규 발주 선박은 총 63척(234만3310CGT) 규모로, 이 가운데 일본은 16척(67만1397CGT)을 수주, 전체 물량의 28.7%를 차지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 조선업의 수주 선박 총 9척(48만289CGT), 전체의 20.5%를 넘어서는 수치로, 지난해 양국 간 순위가 뒤집힌 셈이다.


조선업에서 일감을 뜻하는 수주잔량도 이달 초 기준으로 일본은 1609만6618CGT를 기록, 한국의 1524만7601CGT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조선업은 경쟁국인 우리나라와 중국의 구조조정 등으로 지난해 수주량이 전년 대비 2.5배 증가한 데 이어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강화에 따른 친환경 선박 수요 증가로 이 분야 강점이 뚜렷한 일본 조선업 선전이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조조정 늪에 빠진 韓, “일본 냉정하게 돌아봐야”


실제 일본선박수출조합이 최근 발표한 지난해 일본 조선사들의 수주량은 195척(945만3629t)으로 전년인 2016년 371만t 대비 2.5배 수준 증가했다.


벌크선 수주 강화와 정부의 전폭적 지원, 그리고 친환경 선박 수주 수요에 대비한 조선사 간 협력 등이 이 같은 일본 조선업 장밋빛 전망에 힘을 실었다는 분석이 국내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주도권을 둘러싸고 지난 정부의 금융논리와 현 정부의 산업논리, 정치적 이해관계 등이 맞물려 사실상 구조조정 자체가 장기간 표류 중인 한국 조선업계에 일본을 거름 삼아 발전적 자성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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