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가상화폐 시장 규제를 위해서 도입된 거래실명제에도 불구하고 국내 투자자들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불거진 해킹 사건과 가상화폐 규제 도입 등으로 인한 가상화폐 폭락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유지되고 있다. 이는 실명거래 이후 신규 투자자들 유입과 함께 손실을 봤음에도 불구하고 상승기대감을 가지고 가상화폐를 매도하지 않는 ‘존버족’들이 버티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0일 통계분석업체인 닐슨코리안클릭에 의하면 2월 첫째주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 등 빅4 암호화폐 거래사이트의 순이용자(WAU)가 모바일과 PC 합산으로 약 320만명 정도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비트코인 가격이 개당 2700만원까치 치솟았던 지난 1월에 비교했을 때 보다는 100만명 이상 줄어든 것이지만, 지난해 12월에 비해서 100만명 이상 늘어난 규모다. 심지어 빅4의 경우 은행에서 가상계좌 발급을 해주는 업체이기 때문에 법인계좌의 비율이 낮다. 따라서 대부분 개인 투자자들이 계속 남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400만명이 달했던 1월 첫째주의 경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리플 등 중요 암호화폐 대부분은 최고점을 찍으며 국내 일거래액이 10조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이 이후 정부가 가상화폐 투기 열풍을 잡기 위해서 거래 실명제 도입 등 강화된 규제 수단을 꺼내들면서 암호화폐 가격이 급락하고 이용자들이 일부 이탈하는 현상을 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정부 규제압박에도 불구하고 가상화폐를 팔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다 가상화폐가 다시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신규 투자자들이 유입되면서 전체 투자자 규모가 크게 줄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빅4는 새로운 투자자들 유치를 위해서 신규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공격적인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 빗썸의 경우 지난 7일 기존 앱보다 거래정보와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고 매매할 수 있는 새로운 모바일 앱을 내놨으며, 업비트도 가상화폐 상장(ICO)에 속도를 내고 있는 형국이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가 나왔을 당시 투자자들이 많이 이탈할 것으로 생각했으나 존버족들이 남으면서 현재는 시장 규모 자체가 유지되고 있다. 여기다가 신규투자자들도 유입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정부가 다시 고강도 규제를 꺼내들면 어떻게 변할지 아직 알 수 없다. 장기적인 시장예측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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