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서수진 기자]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가 사망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간호사들의 참혹한 현실을 느끼게 했던 ‘태움’ 문화가 재조명되고 있다.


서울 대형병원 간호사 사건 이전인 지난해 7월, 'SBS스페셜'에서는 '간호사의 고백-나는 어떻게 나쁜 간호사가 되었나'라는 주제를 다뤘다.


일명 나쁜 간호사가 될 수밖에 없었다는 현직 간호사들. 간호사의 꿈을 안고 입사했던 A씨는 3개월 만에 직장을 그만뒀다.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묵인됐던 ‘태움’이 원인이었다.


그리고 이 ‘태움’ 문화는 비단 A씨 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간호사 딸을 둔 B씨는 “딸과 같은 처지의 사람이 나오지 않길 바란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그 곳에는 간호사들 사이에 행해지는 괴롭힘들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간호사들을 향한 괴롭힘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의사들마저도 간호사들에게 폭행, 폭언, 성적 희롱을 일삼았다고.


특히 지난해 6월에는 25년차 경력에 '모범 직원상'까지 받은 적 있던 고(故)오현주(가명)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의 가족들은 직무 스트레스가 사인이라고 주장하지만 병원에서는 개인적인 질병 때문이라고 맞서고 있다.


그녀가 근무했던 병원은 11년 전인 2005년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 근로자 4명이 연쇄 자살한 병원인 것으로 밝혀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서울 대형병원의 한 간호사가 투신 사망한 가운데, 고인의 연인이라고 주장한 한 남성은 병원 내에서 ‘태움’ 문화 탓에 연인이 힘들어했다고 폭로해 세간을 떠들썩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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