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강원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열린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위원장과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아베 일본 총리가 대화 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미국 대표단을 이끌고 방한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평창 올림픽 개회식 사전 리셉션장에 입장했다가 5분 만에 행사장을 떠나는 등 방한 기간 동안 북한과의 접촉을 피했던 것과 관련해, 펜스 부통령은 14일(현지시각) 자신은 독재자(북한 김정은)의 여동생(김여정)을 피한 것이 아니라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인터넷 정치매체 ‘악시오스’가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올림픽 개막식에서 독재자의 여동생을 피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나는 그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펜스 부통령은 이어 “김여정은 잔인함을 목도한 악마 같은 정부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독재자의 여동생뿐만 아니라 선전 활동의 지도자인 사람에게 표정이나 관심을 보이는 것은 적절하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펜스 부통령은 “(김정은 정권은)지금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악인들”이라며 “나는 침묵으로 우리가 다루는 게 누구인지 아주 분명한 메시지를 미국인에게 주기를 원했다”고 꼬집었다.


나아가 “북한은 지구상에서 가장 전제적이고 폭압적인 정권이며 감옥국가와 다름없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북한이 자국민의 인권을 유린한 끔찍한 과거의 일들에 대해 책임을 지게 할 것”이라며 북한 인권 유린 실태의 심각성을 부각시켰다.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항상 대화를 믿는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으나, 북한과의 대화는 협상이 아니라 서로에 대한 이해를 위한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완전히 포기해야만 하며, 그럴 때에야 미국과 국제사회가 (대북제재)입장을 바꿀지 여부를 고려할 것”이라며 말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의 핵개발 야욕에 대한 경제, 외교적 압박은 더 강화될 것”이라며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까지 대북제재는 해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북한의 핵과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실현가능한 군사 대안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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