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개정 이후 첫 명절 기대감↑…민생안정 총력

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기간상 겹치는 설 명절을 위해 민생물가 안정과 함께 ‘올림픽 특수’까지 꾀하는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스페셜경제=최은경 기자]정부가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기간상 겹치는 설 명절을 위해 민생물가 안정과 함께 ‘올림픽 특수’까지 꾀하는 등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평창올림픽 기간을 맞아 특히 유통가에선 ‘올림픽 특수’에 잔뜩 기대감을 드러내면서, 각 업체들 사이 올림픽 마케팅 움직임이 분주하다.


다만 이번 설은 ‘부정청탁 및 금품 등의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 이후 첫 명절인 관계로,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으로도 골몰하고 있는 모습이다.


먼저 정부는 평창올림픽과 설 명절 기간, 민생안정책을 강화해 물가 잡기에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 크게 눈에 띄는 점은 해당 기간 고속도로와 일부 나들목 구간의 통행료 면제다.


또 국내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일부 국외 국적자들의 한시적 비자 면제에도 나설 예정이다.


이어 국내 유통업체들은 명절과 올림픽이란 ‘이중 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한껏 부푼 상태다. 평창올림픽과 관련, 특히 글로벌 주목을 받는 축제인 만큼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설 명절 대목을 맞아 각 유통기업들은 다양한 마케팅과 한정판 상품을 내놓는가 하면 IoT 등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이색 서비스도 준비했다.


아울러 설 연휴 기간 전통시장의 부활 여부도 주목받고 있다.


설-평창올림픽 기간…고속도로·나들목 통행료 면제 ‘공짜’


유통업계, 특수 기대 ‘뜨거운 2월’…곳곳, 각종 세일행사


정부, 내수 살리고 물가 잡고 ‘총력’


정부는 올림픽과 설 명절을 연계해 국민이 함께 즐기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하는 한편, 서민경제 활성화에도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청와대와 정부, 더불어민주당은 민주당 당사에서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설 민생안정대책을 확정·발표했다.


특히 이번 설 명절은 평창올림픽 기간 중에 있고 청탁금지법 시행령 개정이후 첫 명절인 것이기 때문에 관심이 더욱 모아진다.


당정청은 올림픽을 계기로 설 연휴기간 중 올림픽 분위기를 붐업(boom-up)하고 보다 많은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청탁금지법 시행령이 개정된 만큼, 국산 농축수산물 소비를 촉진하고 전통시장 이용을 독려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울러 성수품 공급 확대 등 생활물가 안정을 위한 물가관리 강화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번 대책에는 올림픽 기간 중 강원도 지역 관광산업을 활성화를 위해 ‘평창 여행의 달’을 운영하기로 했다. 기간은 2월 9일부터 3월 18일까지다.


또한 설 연휴기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무료이고, 올림픽 기간에는 행사지역 8개 나들목의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된다.


설 명절기간 KTX 역 귀성객 요금은 최대 40% 할인될 예정이다. 또 2월 한 달 동안 KTX경강선 티켓은 좌석별로 최대 50% 할인 적용된다. 게다가 KTX 경강선 티켓 소지자에 한해 전국 82개 매장의 선물세트를 최대 20%까지 싸게 살 수 있도록 추진한다.


아울러 전통시장 이용 활성화를 위해 온누리상품권은 2월 내내 할인 구매 한도를 확대한다. 기존 30만원에서 50만원으로 늘리면서, 할인율도 5%에서 10%로 올린다.


전통시장에서 쉽게 쓸 수 있도록 2월 8일부터 20일까지 전통시장 주변 도로에 주차를 허용한다. 200개 전통시장에선 설맞이 그랜드세일 행사를 열 예정이다.



유통업계에서도 올림픽과 설 명절에 맞춰 소비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 준비가 한창이다.

‘릴레이 호재’ 유통업계, 특수 누릴 준비 마쳐


이 같은 정부의 방침에 이어 유통업계에서도 올림픽과 설 명절에 맞춰 소비자를 잡기 위한 마케팅 준비가 한창이다. 지난 1월에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2월 특수를 맞아 다양한 이벤트가 연달아 전개되면서 기대감이 크다.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행사로, 평창올림픽 공식후원사인 롯데백화점은 올림픽 홍보 겸 관련 행사 진행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전 임직원 6000명은 지난해 11월부터 평창동계 올림픽 붐 조성을 위해 상의에 공식 홍보 배지를 달고 민간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잠실 롯데월드타워에는 올림픽 상품을 모아놓은 공식스토어에서 기념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응원 머플러와 장갑 등 이곳을 방문한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신세계백화점도 설 명절과 올림픽 효과를 겨냥한 평창 특산물 설 선물세트를 준비하며, 현대백화점 역시 설 선물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를 감안해 온라인 단독 선물세트를 50여 종으로 늘리고 있는 모양새다.


아울러 편의점 업계도 평창을 비롯해 강원지역에 최대 지원을 하고 있다. CU는 인공지능 통역기기 설치, GS25는 외환결제 시스템 도입, 세븐일레븐은 평창 특산물 활용한 신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설 명절에는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이 개정되면서 설 선물 예약판매 수요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해 본 판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다양한 선물세트를 내놨다.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올해 1월 28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 예약판매 결과 5만~10만 원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설과 비교해 봤을 때, 40.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선물세트를 기획하며 소비자의 구매욕을 자극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올해 들어 이례적으로 올림픽과 명절이 겹치는 만큼, 다양한 행사가 몰려 있어 매출 확대를 위해 업계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특수를 노린 마케팅의 경우 시의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이벤트, 행사 등의 내용을 시기에 맞춰 빠르게 발표하되, 신뢰도 높은 홍보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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