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태극기를 운반하는 8인의 스포츠 영웅, (아래)코소보 선수단과 피켓요원.


[스페셜경제=김새롬 기자]태극기를 받들고 올림픽 스타디움으로 들어오던 8인의 스포츠 스타. 92개국의 출전 선수단 입장과 함께 한 피켓 요원. 9일 개막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고운 한복의 색과 멋이 담뿍 묻어있는 이들의 의상이다. 8인의 스포츠 영웅들의 의상은 우리네 전통의상인 두루마기를 연상케 했고, 피켓요원의 의상 역시 한복 드레스를 연상케 한다.


<중앙일보>와 <이데일리>의 보도에 따르면 개막식 의상을 총괄한 홍익대학교 금기숙 교수는 “‘한복인 듯 한복이 아닌 한복 같은 의상’을 의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적 아름다움의 현대적 표현을 주제로 개막식 의상을 디자인하고자 했으며 우리의 전통 의상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한편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의상을 연출하는 게 목표였다고 설명했다.


8인의 스포츠 스타가 태극기를 운반할 때 착용한 의상은 우리의 전통의상인 도포와 두루마기에서 모티프를 얻은 도포형 코트 형태로 디자인했으며 전통모자인 ‘풍차’와 가슴줄인 ‘세조대’를 연출했다.


아울러 정장바지를 버선형태의 롱부츠 안에 넣어 입는 형태로 연출하는 등 실용적이면서도 전통의상으로 보일 수 있도록 연출했다.


한편 금 교수는 피켓요원의 의상에 대해 한복의 요소는 거의 들어가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추운 날씨를 감안해 목도리를 삼각 형태로 겹칠 수 있도록 디자인한 것과 머리에 쓴 화관의 장식이 우리 전통 장식인 ‘떨새’를 연상케 하는 것이 피켓요원의 의상이 한복을 연상케 하는 주요 포인트가 됐다.


아울러 피켓요원의 치마 부분은 와이어와 구슬을 활용해 마치 ‘겨울요정’인 것처럼 연출했다.


금 교수는 “와이어에는 전 세계가 하나가 된다는 의미를, 반짝이는 구슬에는 선수들의 흘린 땀방울, 열정의 의미를 담았고, 이를 통해 ‘하나 된 열정’이라는 올림픽의 슬로건을 형상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켓요원 등의 의상에 대해 “전통 한복이 아닌 것에 대한 지적이 있을까 우려했는데 오히려 놀랄 정도로 호응이 좋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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