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0일 청와대 본관에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하고 있다.


[스페셜경제=김영일 기자]북한 김정은이 자신의 여동생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을 평양으로 초청하면서 올해 안에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것과 관련해, 자유한국당은 12일 “문 대통령의 방북은 명백한 이적행위”라고 경고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은 대통령의 방북은 핵 개발 축하사절단에 불과하다”며 이와 같이 질타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문 대통령은 어제(11일)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과)북한 예술단 공연을 함께 관람한 것을 비롯해 북한 김씨 왕조 세습공주님을 2박 3일 동안 무려 4번이나 모셨다”면서 “4번을 모시는 동안 북 핵의 ‘핵’자라도 꺼내 보았느냐”고 비난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어 “뿐만 아니라 문재인 정권의 국무총리, 비서실장, 국가정보원장, 안보실장 등 핵심인자들은 앞 다투어 북한 김씨 세습공주를 알현하며 식사대접을 벌였다고 하는데, 도대체 무엇을 위해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핵으로 위협하고 있는 집단의 수괴들을 이토록 지극정성으로 모시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들에게서 북핵 폐기를 통한 진정한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 것이냐”며 “정권을 위한 대접이냐, 국가를 위한 대접이냐”고 따졌다.


나아가 “문재인 정권이 북한 김씨 세습왕조 공주를 지극 정성으로 대접하는 동안 미국 부통령은 변방의 손님으로 밀려났고, 북한은 한미갈등 유발과 자신들을 향해 조여 오는 제재와 압박을 무력화시키는 실리까지 챙겼다”며 “문재인 정권은 북한과 대화 구걸만으로는 북핵 폐기와 논의 테이블에도 올리기 힘들다는 현실을 빨리 깨닫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장 수석대변인은 또 따른 논평을 통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정치게임에서 북한 김정은이 금메달을 차지했다며 우려감을 내비쳤다.


장 수석대변인은 “이제 북핵 문제의 진짜 운전대는 김정은이 앉았다”며 “이 정치게임을 통해 김정은은 완벽하게 핵 문제에 대한 주도권을 틀어쥐며 진짜 운전대에 앉았고, 불행하기도 김정은 금메달의 가장 큰 협력자는 다른 아닌 문 대통령”이라고 질책했다.


이어 “이번 정치게임에서 김정은은 완벽하게 북핵 완성을 위한 시간을 확보했다”며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정상회담을 위한 수차례에 걸친 고위급 회담, 경제협력 프로그램 운용 등 수많은 이벤트를 토해 국제사회 압박과 제재를 무력화 시키며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는데 성공했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뿐만 아니라 이미 ICBM(대륙간탄도미사일)까지 개발을 완료한 북한은 핵동결 카드를 내놓으면서 우리에게 엄청난 경제적 요구를 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며 “지금의 문재인 정권의 무기력함을 간파한 김정은은 국제사회에서 실질적인 핵보유국 인정을 받으면서도 생색을 내며 엄청난 대가를 요구하는 꽃놀이패까지 거머줬다”고 주장했다.


장 수석대변인은 “3수까지 하며 유치한 평창 올림픽을 북한에 핵을 가지고 마음껏 놀 수 있는 꽃놀이패를 제공하는데 헌납해 버렸다면 이것이 바로 이적행위”라며 “문재인 정권은 김정은이 꿰찬 북핵 주도권이 되찾기 위해 엄청난 대가를 지불할 수밖에 없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안보가 백천간두에 놓인 지금 북핵 폐기가 전제되지 않는 남북정상회담 추진은 문재인 정권의 ‘통북봉미(通北封美-북한과 통하고 미국은 봉쇄)’의 폭주일 뿐”라고 날을 세웠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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