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남북한 단일팀 구성 칭찬했더라도"

[스페셜경제=박고은 기자]북한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방남에 대한 외신들 스포트라이트가 집중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CNN?일본 NHK등 다수의 외신들이 김 부부장과 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비교하거나 북한의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 의지와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초청에 대한 분석을 내놨다.


NYT는 미국시각 11일 전 세계 방송과 신문 첫 머리를 장식한 김 부부장을 두고 미 펜스 부통령을 압도했다는 평가를 보도했다.


NYT는 김 부부장은 전 세계가 염원하는 남북한 화해의 메시지와 문 대통령의 방북 초청이라는 전례 없는 과감한 조치를 통해 북한의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여 화제를 받은 반면 펜스 부통령은 ‘대북 압박’이라는 낡은 메시지를 내세워 아무런 빛을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특히 NYT는 펜스 부통령이 지난 9일 북한 고위급대표단의 만남을 거부, 만찬에 참석하지 않았을 때와 같은날 개막식에서 남북 단일팀 입장을 환영하는 관중과 달리 좌석에 그대로 앉아 이를 외면한 행동을 한국 체류 기간 내 가장 크게 관심 받은 것으로 비꼬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미국 내 여론과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빗발쳤다.


미국 민주당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펜스 부통령의 이같은 행동에 대해 “왜 개막식을 싫어하나”라면서 “스포츠 행사를 무언가 항의하는데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내가 이걸 어디서 봤더라”라고 일전에 펜스 부통령이 ‘NFL 무릎꿇기’에 경기장을 박차고 나간 일화를 떠오르게 했다.


앞서 펜스 부통령 내외는 지난해 10월 9일 인디애나 주(州) 인디애나폴리스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인디애나폴리스 콜츠(Colts)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의 NFL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경기장을 방문했지만 국가(國歌) 연주 때 인종차별에 항의하는 뜻으로 NFL 선수 20여명이 무릎을 꿇자 곧장 관람석을 박차고 나갔다.


이에 대해 펜스 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나는 미국 국가와 국기, 군인들에게 불경스러운 어떤 이벤트에 대해 예의를 갖추지 않을 것이다”고 경기장을 나간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선수들이 조국에 무례를 보인다면 경기장을 떠나라고 펜스 부통령에게 요청했다”며 “펜스 부부가 자랑스럽다”고 지지발언을 표했다.


<민중의소리>는 미국 네티즌들은 “올림픽이라는 스포츠 행사에 자신의 정치적 의사를 피력했다며 그를 ‘위선자’라고 비난하는 트윗을 연달아 올렸다”고 보도했다.


코네티컷대 역사학과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펜스 부통령의 태도를 비판하며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칭찬했더라면 비핵화 대화에 진짜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의견을 내비쳤다.


비핵화는 글쎄?


CNN은 김 부부장의 방남이 비핵화로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CNN은 북한의 문 대통령의 방북 요청으로 이를 응하게 되면 외교적 성과가 될 수도 있지만 미국과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수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현재 미국은 대북 압박을 강하게 견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펜스 부통령이 남북 고위급 대표단과 조우조차 하고 싶어 하지 않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취임 후 첫 국정연설에서 “북한 핵 무기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다”며 “현실 안주와 양보라는 지난 경험은 침략과 도발을 불러올 뿐이라는 것을 가르쳐 줬다”고 북한을 더욱 압박하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보낸 이후 미국은 '코피전략(제한적 정밀 타격)' 같은 대북 선제공격을 구상 논의하거나 포괄적 해상차단을 포함한 강력한 대북제재를 검토하는 등 전방위에서 북한을 옥죄고 있다.


이에 펜스 대통령도 북한에 억류됐다 풀려나 6일 만에 사망한 오토 웜비어의 부친 프레드 웜비어씨를 평창동계올림픽에 초대하고 평창 방문 전 서울에서 탈북자와의 만남과 경기 평택시에 위치한 천안함 기념관을 방문하면서 북한 체제의 실상을 폭로했다.


한미동맹의 공조 속에서 남북대화를 설정하고 있는 문 대통령의 구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 NHK는 북한의 방북초청으로 이뤄질 수 있는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남북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관련국 사이에서도 흥정이 격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NHK는 한국의 야당이 문재인 정부의 대북 대화 노선을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현 정세를 언급하면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는 한미일 대북 압박 공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점에 경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사진출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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