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선다혜 기자]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출하량이 가장 많았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기에 들어갔다. 중국 시장은 스마트폰 업계에서 대표적인 성장시장이었지만,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성숙시장’으로 분류될 예정이다.


따라서 판매되는 제품군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전까지는 중국 시장 소비자들은 가성비가 높은 제품을 선호했지만, 지금부터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변화된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은 4억5900만대로 전년에 비해 4%나 하락했다. 이처럼 중국 시장에서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에 비해서 하락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중국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에 비해서 항상 증가해왔다. 지난 2011년 150%로 정점을 찍은 뒤 2013년에 88%, 2015년에는 2%로 급감한 뒤 2016년에는 11%로 다시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대해 카날리스 하티 헤 연구원은 “중국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는 중국시장 의존도가 높은 중국 제조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현금흐름과 수익성에 영향을 줘 해외시장 확대 전략에 한계를 가져와 생존 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중국시장의 변화는 삼성전자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제조하고 있는 국내 제조사들에게는 기회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보통 대부분의 스마트폰 시장은 성장이 다하면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구조가 재편된다. 때문에 삼성전자 등 프리미엄 제품을 제조하는 제조사들의 입장에서는 시장점유율을 재탈환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 2014년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출하량 기준 시장점유율이 19%로 1위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급격하게 성장하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과 갤럭시노트7 폭발 사건으로 인해서 시장점유율이 급격하게 하락하면서 지난해 4.4분기에는 시장점유율이 3% 안팎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개편될 경우 삼성에는 또다시 기회가 올 수 있다.


카날리스에 의하면 애플은 지난해 4.4분기 아이폰X를 전 세계적으로 2900만대 가량 판매했다. 그리고 이 중 700만대가 중국에서 판매됐다. 중국에서 아이폰X의 판매가격은 64GB 모델이 8388위안(약 145만원), 256GB 모델이 9688위안(약 167만원)으로 초고가였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판매량 중 약 4분의 1 정도가 중국에서 판매된 것이다.


따라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이 중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마켓팅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면 시장점유율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으로서는 중국시장 점유율 하락이 가장 뼈아픈 과거 중 하나인데, 이 시장을 다시 탈환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 제품을 기획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동시에 북미나 유럽 등에서의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한 기술 우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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