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경제=김은배 기자]미국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대표단을 대동하고 참석했지만 대북 압박 기조가 여전함을 피력했다. 펜스 부통령은 북한 억류가 원인이 돼 사망에 이르른 것으로 알려진 미국청년 '오토 웜비어'의 부친을 이번 방한에 대동했다.


펜스 부통령은 우리나라에 머무는 동안 탈북자를 만나고 천안함 기념관을 찾았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대북 최대 압박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으로 김 위원장에게 쓴 소리까지 할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꼽히는 실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평창 개막식에 파견한 이면의 북한의 전략적 사고에 대해 경계를 늦추지 않고 '평창 이후'를 예상해 이같은 행보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한반도 비핵화'가 전제되지 않는 압박 공조의 해체나 북미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의도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펜스 부통령은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준비한 사전 리셉션에 5분여만 자리하는 등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자리 배치상 개막식 행사에서도 김 제1부부장 등 북측 인사들과 접촉할 기회가 있었으나 시도하지 않았다.


당초 펜스 부통령 측은 이번 방한의 목적을 대북압박 강화 및 북한 문제의 국제사회 환기 등으로 설정해 왔다.


펜스 부통령은 항공기 급유를 위해 지난 5일 도착한 알래스카에서 "만약 북측 관리와 만나는 일이 있더라도 그간 공개적으로 표명해왔던 내용과 같은 메시지가 될 것"이라며 "북한은 핵무기 프로그램과 탄도미사일 야욕을 전면 포기하고 국제사회의 일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우리가 가는 곳마다 북한에 대한 진실을 말하겠다. 어디서도 내 메시지는 동일할 것이다. 올림픽과 관련, 남북 간에 어떤 협력이 존재하든지 핵·탄도미사일 개발과 보유, 도발을 종식해야 하는 북한 정권의 실상을 가리지 못하도록 확실히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7일엔 도쿄 총리 관저에서 일본 아베 신조 총리와 회담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곧 북한에 대한 전례없는 엄중하고 강력한 경제 재재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북한에 압력을 지속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행화를 지향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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